자료/고사성어

금의야행(金衣夜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16. 09:00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으로, 자랑 삼아 하지만 생색이 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유방(劉邦)과 진(秦)의 수도 함양(咸陽)을 놓고 다투던 항우(項羽)는 마침내 함양에 먼저 입성하였다. 목적이 성취되자 항우는 먼저 유방이 살려 준 진왕(秦王)인 자영(子嬰)을 죽여버렸다. 그리고 진의 궁전도 불태웠다. 항우는 사흘이나 타고 있는 불을 술안주로 삼고, 미녀를 껴안고는 전승의 축하연을 베풀었다. 진시황의 묘를 파헤치고, 유방이 봉인해 둔 재보를 빼앗고 진의 미녀를 손에 넣었다. 그러다가 문득 항우는 전리품과 미녀들을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나 그에게 한생(韓生)은 다음과 같이 간하였다

 

"관중(關中)은 산하가 가로막혀 통하지 않고 사방이 꽉 막히어 지세가 견고한 데다 지미(地味)도 기름지니, 여기에 도읍을 정하고 천하에 패(覇)를 부르짖어 제후에 호령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항우는 폐허가 되어버린 함양 땅에는 마음이 없었으며, 어서 고향에 돌아가 위세를 자랑하고 싶었다.

항우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부귀의 몸이 되어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에 가는 것과 같다. 누가 이것을 알아주겠는가?"

 

하며 한생의 간언(諫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생이 항우의 처사를 빈정거렸다는 말을 들은 항우는 그를 삶아 죽였다. 결국 성공을 과시하던 항우는 훗날 천하를 유방에게 빼앗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