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고사성어

난형난제(難兄難弟)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22. 09:00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동생이라 하기도 어렵다는 뜻으로, 두 사물이나 사람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말 : 막상막하(幕上幕下), 백중지세(伯仲之勢)

 

후한 말 진식(陳寔)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진기와 진심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진식이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약속하였다. 정오에 만나자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친구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진식은 먼저 출발하였다. 그 뒤 친구가 도착해서 진기에게 진식이 있는 곳을 물었다.

 

"아버님은 한참을 기다리시다가 먼저 떠나셨습니다"

"어허, 고약한 사람이로군. 약속을 해 놓고 어찌 먼저 떠날 수가 있나?"

 

그러자 진기가 말했다

 

"아버님과 만나기로 한 것은 정오가 아닙니까? 그런데도 제 시간에 오지 못하셨으니 이는 신의에 관계되는 일이 아닙니까? 또 자식이 앞에 있는데, 그 아비를 욕하는것은 예의에 어긋난 처사가 아닌지요?"

 

이 말을 듣고 몹시 부끄러워진 친구는 사과하려고 했는데, 진기는 돌아보지도 않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진기에게는 진군이라는 아들이, 진심에게는 진충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하루는 두 사람이 서로 자기 아버지가 뛰어나다며 다투게 되었다. 아무리 논쟁을 해도 결론이 나지 않자 결국 두 사람은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그러자 진식이 말했다.

 

"글쎄다, 원방(진기의 자)을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계방(진심의 자)을 아우라 하기도 어렵구나"

 

즉 연령으로써는 형제이지만, 도덕.학문상으로는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