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일몽(南柯一夢)
남쪽으로 뻗은 가지 밑에서 꾼 한바탕의 꿈이라는 뜨승로, 부귀 영화의 허망함,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비슷한말 : 남가지몽(南柯之夢), 일장춘몽(一場春夢)
당(唐)나라 때 광릉 지방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 남쪽에는 천 년 묵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술을 좋아하는 그는 술이 취하면 그 고목의 그늘에서 잠을 자곤 했다.
하루는 순우분이 술에 취해 이 느티나무 밑둥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결에 자주빛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들은 괴안국와(傀安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大人)을 모시러 왔습니다"
얼떨결에 순우분은 사신을 따라 느티나무 밑둥에 뚫린 큰 구멍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가니 장엄한 성문이 보였는데, '대괴안국' 이라는 금빛 현판이 걸려 있었다. 곧 성문이 열리고 왕이 반기며 그를 맞이하고는 자신의 사위로 삼았다.
순우분은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南柯) 태수를 제수받고, 고향 친구인 전자화와 주변 두 사람을 보좌관으로 삼아서 임지에 부임했다. 세 사람이 힘을 모아 다스린 결과, 남가 지방은 금방 평화롭고 인심 좋은 지방이 되었다.
30년이나 지난 어느 날, 단라국이라는 이웃 나라가 침입하여 순우분은 대군을 이끌고 나가 싸웠지만 패전하고 말았다. 게다가 주변은 등창으로 죽고 아내까지 병에 걸려 죽었다. 순우분은 임금께 청하여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처음 떠날 때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놀라 번쩍 눈을 뜬 순우분은 자기가 조금전 느티나무 아래에 누운 채로 잠이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기이하게 생각한 순우분이 느티나무 밑둥을 살펴보니 큰 구멍이 있었다. 그래서 그 구멍을 파 보았더니, 커다란 개미굴이 하나 있었다. 그 가운데 성 모양의 개미집이 있고, 두 마리의 유난히 큰 개미가 있었다. 그 곳이 바로 대괴안국의 서울이고, 그 큰 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네 길쯤 파 올라가자 그곳에도 성 모양의 개미집이 있었다. 그 곳은 바로 자신이 다스리던 남가 지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