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고사성어
남상(濫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25. 09:00
술잔을 띄울 정도의 적은 물이라는 뜻으로, 모든 일의 시초나 근원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말 : 효시(嚆矢), 비조(鼻祖)
공자의 제자 중에 자로(子路)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색보다는 실천을 중시하면서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처리하기를 좋아하였다. 때문에 자로는 공자로부터 자주 꾸중을 듣기도 하였다. 그러나 평소 공자는 자로의 검소함을 칭찬해 이렇게 말했다.
"다 낡고 떨어진 옷을 입고도 가장 값비싼 가죽옷을 입은 사람과 나란히 서서,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우리 중 자로밖에 없다."
그런데 하루는 자로가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나자 공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날 양자강은 사천 땅 오지에 자리잡은 민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그 근원을 살펴보면, 겨우 술잔 하나를 띄울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양의 물이다. 그렇지만 그 물이 하류로 내려오면서 양도 많아지고 흐름도 빨라져서 배를 타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었고, 바람이 잔잔한 날이라야 겨우 배를 띄울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모두 물건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착한 일을 시작하여 게속하면점점 커져서 훌륭한 인물이 되지만 착하지 못한 일을 시작하여 그 끝이 없으면 결국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공자는 자로에게 무슨 일이든 시초가 중요하며, 시초가 나쁘면 갈수록 상황도 더 악화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고 했던 것이다.
공자의 말을 들은 자로는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