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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門前成市)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7. 5. 13:00

문전성시(門前成市)

대문 앞이 시장을 이룬다는 뜻으로, 권세가나 부잣집에 방문객이 많아 문 앞이 시장을 이루다시피 한다는 말이다.

 

비슷한말 : 문전여시(門前如市)

 

전한(前漢) 말, 애제(哀帝) 때의 일이다.

애제가 즉위하자 조정의 실권은 외척인 부씨(傅氏), 정씨(丁氏) 두 가문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당시 20세인 애제는 동현이라는 사람과 동성 연애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충신 정숭(鄭崇)은 이러한 애제의 행실을 비판하며 임금의 직분을 다하기를 간언하였다. 그러나 간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숭은 간신배들에게 미움만 받게 되었다.

 

그 무렵 조창(趙昌)이라는 간신이 있었는데, 그는 정숭을 시기하여 모함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정숭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거짓 상소문을 올렸다. 이에 애제는 즉시 정숭을 불러 물었다.

 

"듣자니, 그대의 집 대문 앞에는 마치 시장터처럼 사람이 들끓는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오?"

"예, 전하. 신의 문전에는 아첨객이 시장이 선 것같이 모여듭니다. 그러나 신의 마음은 물같이 깨끗합니다. 따라서 다시 조사해 주십시오."

 

그러나 애제는 정숭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옥에 가두었다. 그러자 사예인 손보(孫寶)가 상소하여 조창의 참언을 공박하고 정승을 변호했으나, 애제는 손보를 서인(庶人)으로 내쫓았다. 그 후 정승은 옥에서 죽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