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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안시(白眼視)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7. 24. 21:27
백안시(白眼視)
눈을 희게 하고 본다는 뜻으로, 남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위진 시대(魏晋時代)는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한 시기여서, 많은 지식인들이 세상을 등지고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노장(老莊)사상에 심취하여 대나무 숲 속에 은거하던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완적(阮籍)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술과 거문고를 벗삼아 지내는 인물이었다. 그도 처음에는 관료로 진출했었지만, 사마중달이 반란을 일으키자 정치에 환멸을 느껴 벼슬을 그만두고 산야에 묻혀 살게 되었다.
완적은 눈동자를 굴려 하얗게 하거나 푸르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세속적인 예절에 젖은 선비를 만나면 흰 눈자위를 드러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눈자위를 파랗게 드러냈다.
그러던 어느 날,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의 누이 혜희가 찾아왔다. 그러나 완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흰 눈을 드러냈다. 몹시 기분이 상한 혜희는 집으로 돌아갔다. 혜강이 이 말을 듣고 술을 사고 거문고를 옆구리에 끼고 완적을 찾았다. 그러자 완적은 반색을 하며 푸른 눈자위를 드러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