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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四面楚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4. 20:09

사면초가 (四面楚歌)

 

사방에서 들려 오는 초나라 노래란 뜻으로, 사방이 적에게 둘러싸였거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초패왕 항우(項羽)와 한왕 유방(劉邦)의 다툼에서 천운이 유방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유방은 명장 한신을 시켜 해하(垓下)에서 항우의 군대를 포위하였다. 한신은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에게 고향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밤에 사방에서 들려 오는 초나라 노래를 듣고 항우는 깜작 놀랐다.

 

'아니, 한나라 군대가 벌써 초나라를 다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초나라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고'

 

그는 진중에서 마지막 주연을 베풀며 괴로운 마음을 노래했다.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의기는 온 세상을 덮을 만하지만

시운이 불리하여 추 또한 달리지 않도다.

추가 달리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고?

우여, 우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을까?

 

추는 항우가 사랑하는 말의 이름이고, 우는 항우가 총애하던 우희(虞姬)를 말한다.

우희도 이별의 슬픔에 목메어 화답했다.

 

'한나라 군사는 이미 초나라 땅을 빼앗아 초나라 노랫소리가 사면에서 들려 오는데, 대왕은 용맹한 마음을 잃었으니 미천한 계집이 어이 구차하게 살기를 바라리오?'

 

향우의 뺨에는 어느덧 눈물이 흘렀다. 좌우에 앉은 장수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우희는 마침내 항우의 보검을 뽑아 가슴에 꽂고 자결하였다.

그 날 밤, 불과 8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포위망을 뚫고 달려 처음 군사를 일으켰던 강동으로 가는 오강(烏江)에 이른 항우는, 돌아갈 면목이 없다며 한나라 군대 속으로 달려가 수십 명을 죽이고는 자결하였다. 그 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