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고사성어

사족(巳足)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5. 10:55

사족(巳足)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준말로, 뱀을 그리는 데 발까지 그려서 내기에 졌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불필요한 행동이나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뜻한다.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의 일이다.

소양(昭陽)이 이끄는 초의 군대가 위나라를 공격하고 다시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이에 제나라 왕은 사신으로 와 있던 진(秦)나라의 진진(陳軫)에게 소양을 설득해 줄 것을 부탁했다. 진진은 소양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초나라의 법에 적군을 격파하고 적장을 죽이면 어떤 관직을 내립니까?"


"상주국에 임명하고, 가장 높은 직위인 집규(執珪)를 하사하지요"


"상주국보다 더 높은 관직이 있습니까?"


"영윤(令尹)입니다."


"당신은 이미 영윤이니 제를 쳐서 이긴다 해도 더 올라갈 수는 없겟군요. 예를 하나 들어보죠. 어떤 인색한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여러 하인들에게 술 한잔을 내놓으면서 나누어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 하인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술 한 잔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마실 수 없다. 그러니 땅에 제일 먼저 뱀을 그리는 사람이 혼자 다 마시기로 하자.'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어떤 사람이 '내가 제일 먼저 그렸다'고 하며 술잔을 집어들다가, '다리까지도 그릴 수 있지'하면서 다리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다른 하인이 뱀을 다 그린 후 '세상에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하면서 술잔을 빼앗아 단숨에 마셔 버렸습니다. 지금 당신은 초나라 재상의 지위에 있으면서 위나라를 물리쳤으니 그 이상의 공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다시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승리한다 해도 현재의 관직보다 더 높은 관직에 오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패하면 목숨을 잃거나 관직을 잃게 됩니다. 이것은 뱀의 다리를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군사를 이끌고 제나라에서 떠나는 것이 모두를 위하는 길입니다."


소양은 이 말에 공감하며 군대를 이끌고 제나라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