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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안제미 (擧案齊眉)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29. 01:43

밥상을 들어 눈썹을 맞춘다는 뜻으로,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 : 홍안상장 (鴻案相裝)

 

중국 후한(後漢) 때 양홍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집안이 가난했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학문에 조예가 깊었다.

한편 그의 아내 맹광은 피부가 검고 뚱뚱한 여인으로,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신랑감들을 모두 못마당해하며 양홍 같은 사람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에 그녀의 부모들이 할 수 없이 양홍에게 청혼을 했는데, 맹광의 성격을 알고 있는 양홍은 뜻밖에 선선히 응낙했다. 그리하여 양홍과 맹광은 결혼하게 되었다.

그들이 결혼하는 날 맹광은 예복을 곱게 차려 입었는데, 양홍은 도리어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일주일이 지나도록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여드레 되는 날, 맹광이 예복을 벗고 무명옷으로 갈아입자 그제야 양홍은 기뻐하며 말했다.

"이야말로 양홍의 아내답다."

이 때부터 그들은 서로 돕고 아끼며 생활하였는데, 양홍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맹광은 밥상을 자기 눈썹 높이까지 올려 남편에게 바쳤다.

훗날 사람들은 금슬이 좋은 부부를 가리켜 '양맹'이라 하였고, 남편을 공손히 받드는 것을 일러 '거안제미' 또는 '홍안상장(鴻案相裝)' 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