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신체기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고있네. 신체기관을 발달시키는 방법도 모르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도 모르고 있지.
무대에서는 사소한 신체적 결함도 아주 쉽게 눈에 띄게 마련이지. 수많은 관객들이 무대 위의 배우를 돋보기로 보듯이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으니까..
배우는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통제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건강한 신체를 가져야 하지.
자네들은 이미 오랫동안 체조수업을 받아왔네. 매일 반복되는 규칙적인 훈련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근육 뿐 아니라 그 존재조차도 몰랐던 근육이나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고 있지. 훈련하지 않으면 근육은 쇠약해지기 때문에 근육의 기능을 계속 확인하고 강화시켜야만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 수 있고,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고, 미묘한 표현까지 할 수 있게 되네. 훈련으로 신체기관을 보다 원활히 움직이게 하고, 보다 유연하게, 보다 ㅍ현적으로 그리고 민감하게 만들어야 하네..
스포츠의 세계에서 신체 단련이 어느정도까지 필요한지 내가 판단할 수는 없네. 하지만 과도하게 발달된 근육이 연극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경고할 수는 있지. 우리는 강하고 힘있는 신체, 조화롭게 잘 만들어진 신체를 필요로 하지만 그렇다고 부자연스럽거나 정도를 넘어서면 안되네. 체조 훈련의 목적은 신체를 바로잡는데 있지 근육으로 몸을 부풀리는데 있지 않네..
이제 자네들의 체조 훈련에 조각의 측면을 부여하려고 하네. 조각가가 끌을 가지고 돌에서부터 조화롭고 균형잡힌 조각상을 만들 듯이 체조 선생도 살아있는 신체에 이런 조형미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되네
애초부터 완전한 신체란 없네. 만들어가는거지.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에 대해 공부해야 하고 신체 각 부분의 조화로운 비율을 이해해야 하네. 그리고 신체적 결함이 발견되면 반드시 교정해야 하고. 어깨와 가슴이 왜소한 사람은 훈련으로 그 부분을 발달시켜야 하지만 넓은 어깨와 두툼한 가슴을 가진 사람은 그 부분은 내버려 두고 다른부분을 신경쓰는게 낫지 않겠나?
이런 목적을 위해서 체조 훈련이 도움이 될수 있지. 나머지는 디자이너, 의상담당자, 옷 만드는사람, 구두만드는 사람들이 보안해 줄거구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배우는 텀블링을 통해서 최고조로 고양된 순간에 도달하고 창조적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네. 놀랍지 않나? 곡예는 결단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고
연습하다가 어쩌면 타박상을 입거나 이마에 혹이 날 수도 있네. 하지만 선생님이 크게 다치지 않게 해주실거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약간 다치는 것은 감수해야 할 거고. 작은 상처를 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상처 때문에 다음번에는 부질없는 생각이나 망설임 없이 대담한 결단으로 신체적 직관과 영감을 사용할 수 있게 되겠지
자네들이 일단 몸을 움직이고 행동하는 데 있어 의지력을 키우게 되면 역할 속에서 그런 행동을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되고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몸을 즉각적이고도 완전히 직관과 영감의 힘에 맡기는 방법을 알게 되지
훈련받지 않은 몸으로는 빠른 리듬과 템포의 움직임이 불가능하다네
무용수업이 신체 작업의 근본적인 요소는 아니다. 체조와 마찬가지로 무용의 역할도 보다 중요한 훈련을 할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해주는 보조적인 것이다.
무용으로 우리는 몸을 곧게 만들 수 있고 동작을 열고,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작에 명확성과 마무리의 느낌을 부여 할 수있다.
무대 위에서 토막난 듯한 제스처를 보여주면 안되므로 이런 점들은 대단히 중요하다
조형적이고 표현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팔, 다리, 손목, 손가락, 발목 모두의 발달이 다같이 중요하네
모든 방향으로 굽힐 수 있는 척추는 마치 나선형 스프링 같은데 기초에 단단히 고정돼야 하지. 맨 밑에 있는 척추뼈에 나사처럼 견고하게 박혀 있어야 하네. 나사가 견고하게 박혀 있으면 상체를 지탱해주고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해주고 곧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주지. 하지만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면 척추나 몸통 전체는 안정성을 잃게 되고 곧지도 않게 되서 맵시도 없어지고 동작의 아름다움이나 조형적 우아함도 없어지게 되네.
체조는 대체로 군대식의 강한 악센트를 가진 분명하고 갑작스러운 동작을 발달시켜주고 무용은 우하하고 윤택하고 율동적인 제스처를 만들어주지. 이 두가지가 같이 작용해서 선과 형태와 방향성과 경쾌함이 깃든 몸을 만들어주는 거네
연기에는 제스처 자체를 위한 제스처는 없네. 어떤 움직임도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하고 맡은 배역에 부합해야 한다네. 목적이 분명하고 생산적인 행동에는 당연히 어떤 자세를 일부러 만들 때 생기는 꾸민 듯한 느낌이나 그 밖의 다른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동작은 없게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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